방구석 래퍼
2021-11-10 05: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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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08년 중3의 중반 난 출발선에서부터 천천히 생겨나갔던 내 정체성 뒤죽박죽 다 섞인 투박한 가사를 적어서 처음 마이크 앞에서 불렀지 박자를 절면서 노래 속에서 내 목소리가 나오는게 그게 그땐 그렇게도 좋아서 매일같이 공책 한 페이지 가득 가사를 적으며 불렀어 시간이 많이도 흘렀지 벌써 고등학교에 올라가 처음 무대 위 남들 앞에서 불렀던 노래 난 그때 깨달았던것 같애 난 남들 앞에 서는게 무서웠네 점점 아니 그 전 난 처음부터 방구석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했네 방구석 래퍼 시작은 했는데 앞으로 걷진 못했어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했던 길에서 핸들이 아닌 엔진이 고장난 8톤 트럭 스포츠카를 타고 가는 남들을 바라만 봤어 [Verse] 20살 어른이 되었다 생각한 철없던 아이였던 난 첫 월급으로 샀던 UFO 마이크 매일 낮과 밤이 반대로 바껴 난 밤에 가사를 써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불렀어 언제부턴가 내 노래 댓글에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늘었고 난 더 기쁜 마음에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계속해 노래를 만들었네 군대에 가 부대안에서 난 밤마다 가사를 적어놔 외출을 나올 때 외박을 나올 때 휴가를 나올 때 틈틈히 만들어가 실력은 김종국 노래 마냥 제자리걸음이였기에 꿈이 아닌 취미로만 남아 즐기며 만들었던 나 제대를 하고 보니까 이젠 어느덧 미래를 걱정해야할 나이 [Verse] 좋아서 시작했다기보다는 할 줄 알아서 그나마 잘 맞아서 시작했던 지금의 일 몇년은 정신없이 보냈던 하루하루들 취준생에서 운이 좋았지 빠르게 직장인이 몇번의 이직 노래를 만들기 벅찼던 삶 다 비슷비슷했어 흔한 중소기업 회사 열정은 빠르게 변했어 사라지지 않은 혐오와 반대로 점점 사라져만갔던 근육 시간이 지날수록 내 성격은 더 까칠 해졌고 이직을 한 나는 전과는 다른 팔팔한 하루하루가 계속 되고 있고 2019년까지 멈췄던 노래를 다시 만들게 되었네 작년부터 올해까지 멈추지 않았지 다시 예전의 열정이 살아난것만 같이 올해의 목표도 어느정도 이뤘고 내년도 남들은 모를 목표를 정해 I gotta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