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 목소리
2015-08-29 18:22:28
[작곡] 김슿슿
[가사] 김슿슿
[노래] 김슿슿
[믹싱] 김슿슿

[Verse]
때는 91년 1월 29일 화요일
아직 아무것도 몰랐을 어린 아이
철없이 뛰어노는게 좋았을 나이
허나 집을 나간 아이의 행방은 묘연해

요 옆에 놀이터에 놀러간 아이
그러나 집에 돌아온건 아이가 아닌
범인의 협박 전화 뿐이지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지

경찰에 신고하면 걸릴까 겁이나
무척이나 마음쓰다 내린 결정이지만
걱정은 계속돼 손발이 떨리네
아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부모는
맘 졸이네

가슴이 타들어가네
아이를 생각하며 이악물고 버텨보지만
시간은 무색할만큼 빨리 흘러가네
못해준것만 생각나 미안하네

김포공항 주차 2구역 차를 두고
집으로 갔지만 하지만 범인은
차 뒷자석 누군가 있었다는 핑계로
약속을 깨 부모의 간절한 희망도 깨

대학로 어느 한 빵집 건너편에
차를 두고 기다렸지만
경찰을 눈치챈 범인은 끝끝내
나타나질않네 꿈에서 아이가 저 멀리 도망가네

[Verse]
찾을 수가 없는 범인의 흔적
오늘도 부모는 눈물을 훔쳐
강해지려할 수록 약해지는 맘
이겨내려해도 나약해지는 맘

더욱 더 범인의 악해지는 방법에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버린듯해
가슴에 피멍이 들게 때렸는데
두려움에 떨 아들 생각에 더 아프네

조선일보 앞 게시판에서 시작돼
한일은행 쓰레기통에까지 붙은 메모지
돈을 입금하라는 범인의 지시
부모는 다급히 돈을 보냈지

다른 은행에 돈을 찾으러간 범인
사고 신고 계좌를 본 은행원이
당황하는 사이 도망을 친 범인
그땐 없었지 지금은 평범한 CCTV

마지막 기회래 양화대교로 불러내
도로옆 철제박스 위에 돈을 올려놓으래
주변엔 준비중인 형사들의 잠복
그리고 섞은 진짜 돈과 가짜 돈

형사들이 돈의 위치를 혼동해하는 사이
돈만 가지고서 도망을 친 범인
마지막까지도 놓쳐버린 기회
범인은 사라졌네 마지막 목소릴 남긴채

[Bridge]
사건 발생 43일 째
3월 13일 한강공원 근처에
아이는 시신으로 발견돼
부모는 또 한번의 눈물을 흘렸네
시간이 흘러 이미 끝난 공소시효
여전히 미제로 남은 사건기록
난 원해 이 얘기가 오르길 수면위로
그리고 유가족에게 바치는 위로